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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프로젝트

[프로젝트 스포일러] 1화 - 우리가 만난 레즈비언 커플

 프로젝트 스포일러 미리 알아서 재미없어지는 얄미운 스포일러가 아닌 비범한 프로젝트를 즐기기 위한 풍부한 오감을 만들어주는 스포일러! 전시회 및 스토리북에 소개될 10가족들의 인터뷰 및 사진촬영 에피소드를 조금씩, 조금씩 흘려드립니다!

 

[1화] 우리가 만난 레즈비언 커플

 

 

우리는, 함께 바를 운영하며 작년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20대 후반의 레즈비언 커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에게 결혼식이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묻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를 찾아갔다. (절대 두 분의 미모때문이 아니다. 아니다.) 

 

2월 25일 바에서 : 첫 만남

기획단 비버, 강치, 더지, 휴이는 휘몰아치는 강풍을 거슬러 바에 도착했다. 화통한 성격의 은재와 경상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희수와 이야기 나누었고, 그녀들은 선뜻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결혼식 영상을 보여주었다. 미니웨딩드레스와 검정색 반바지 정장을 차려입은 그녀들이 얼마나 예뻤는지..

  

3월 3일 바에서 : 두 번째 만남

본격적인 인터뷰를 위해 강풍의 언덕을 다시 오른 비버와 강치는 그녀들의 연애와 취미, 가족사, 불화와 끈끈함, 결혼식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청결도의 차이, 입맛의 차이, 성격의 차이들이 어느 중간 즈음에서 묘하게 섞이고, 포기와 이해를 거듭해온 커플의 이야기는 누구나에게 들을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원가족이 알게 될까 맘을 졸였던 시간들과 눈물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것 같다.

 

3월 11일 바에서 :  첫 번째 사진촬영

가게를 쉬는 일요일임에도, 반려묘 세 마리와 고양이 화장실, 갈아입을 옷들(커플잠바 포함!)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고양이들과 가족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강치가 메인촬영, 더지가 보조 촬영을 잡았다. 비버는 고양이랑 친해지는 게 숙제닷! 

 

촬영을 위해 충분한 예행 연습을!

연습1. 비버의 명연기<좌절과 진상 사이>

 

 

연습2. 강치와 비버<우리 결혼했어요>

 

 

3월 25일 한강 서래섬에서 :  두 번째 사진촬영, 낚시하러간 커플 촬영

(좌)낚시 채비 / (우)강 건너에서 촬영 중인 조윤

 

 

(좌)누가 3월을 봄이라 했나...덜덜떠는 촬영 보조 둘 / (우)"사진 잘 찍었나 보자" 

 

레즈비언에게도 동거와 공동생활을 하고, 신뢰와 결속력을 가지는  삶의 소중한 관계가 있다. 이성애자들에게는 사실혼, 배우자, 부부, 남편, 아내 등 관계를 지칭하는 수많은 용어들이 있다. 하지만 레즈비언 커플들은 결혼이 허용되지 않은 관계이자, ‘시집보내 치워버려야할 딸들’, 법적으로는 그저 ‘남남’일 뿐이라는 사실에 문득 자신의 삶이 낯설어질 때가 있겠다. 비범한 가족 (1)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5월에 만날 수 있기를.

 

인터뷰   강치, 비버

촬영      강치, 더지, 비버

글         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