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스포일러] 5화 - 장애여성, 결혼 이후의 가족

비범한 프로젝트 2012.04.27 15:17

 프로젝트 스포일러 미리 알아서 재미없어지는 얄미운 스포일러가 아닌 비범한 프로젝트를 즐기기 위한 풍부한 오감을 만들어주는 스포일러! 전시회 및 스토리북에 소개될 10가족들의 인터뷰 및 사진촬영 에피소드를 조금씩, 조금씩 흘려드립니다!

 

[5화] 장애여성, 결혼 이후의 가족

 


 

장애여성의 가족의 경험을 듣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실은 머리가 많이 복잡했어요. 가족구성권연구모임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장애여성공감이라는 장애여성단체를 통해서만 보아도 수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오는 것 같았거든요. 시설에서 살아가다가 몇몇 마음맞는 생활인들과 함께 독립해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시설이나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해서 체험홈에 머무르는 경험도 있고, 결혼을 통해서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그 모든 경우에 빈곤이 겹쳐져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에 따라 또다시 많은 차원을 만들어내고 있죠.


우리는 지원씨를 만나기로 했어요. 장애여성공감에서 춤추는허리라는 연극팀 담당자로 일하고 있고, 중증장애를 가졌으며, 법적인 혼인을 했고, 3살의 딸을 기르고 있는 사람.


어찌보면 법제도적 인정을 받지 못함으로써 차별을 받는 다른 가족들과는 차이가 있는 지원씨의 가족입니다. 하지만 가족구성의 권리라는 것이 결혼으로 완성되거나 해결되는 문제일 수 없다는 점에서, 장애라는 조건을 가진 여성이 결혼생활과 임신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결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원씨의 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지원씨의 원가족 이야기를 듣고, 2차로 현재의 가족 얘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원씨의 남편 남중씨가 요새 지원씨의 활동보조역할을 하면서 함께 출퇴근을 하느라 같이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두분의 만남과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한 얘기를 먼저 시작해보았습니다.


(좌) 위풍당당 지원씨와 쑥스러운 남중씨와의 첫만남! 

(우) 지원씨가 진행하는 장애여성연극팀 '춤추는허리'의 연습 현장

 

 

 

두 분이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된 과정, 양가의 집안이 알게 되었던 과정과 남편쪽 집안에서 강하게 반대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와 협박으로 인해 오히려 더 빨리) 결혼을 결정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결혼을 하고, 양가의 가족으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 아이를 낳고 더 가족에게 인정받게 된 것, 임대아파트를 얻어 분가를 하게 된 것의 흐름을 들을 수 있었어요.


중증장애를 가진 지원씨 못지않게 가벼운 장애를 가진 남중씨도 결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주변에 가족, 친구 등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해 더 용기를 내어야 했던 것, 지금도 둘이 다니거나 딸까지 셋이 다니면 부부나 가족으로 보지 않는 것, 혹은 자신에게만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서 지원씨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방문했습니다. 작은 임대아파트였지요. 아침에 도착해 딸 하은이는 어린이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아침엔 아빠가 하은이를 데려가고, 돌아올 때는 활동보조인이 하은이 하교를 돕습니다. 그리고 저녁때까지 육아를 보조하게 되지요.

 

(좌) 장애여성의 눈높이에 맞는 가구와 하은이를 위한 다종다기한 장난감이 어우리진 지원씨네 집

(우) 외출준비중인 가족. 제 신발과 가방을 알아서 준비하는 딸 하은이.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지원씨 경험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부터 쭉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 들었고, 남중씨과 만나게 되었던 과정은 1차 때 들어서 조금 생략할 수 있었구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느끼게 된 것들까지 이어갔어요.


최근에는 양육을 보조하는 활동보조인과 지원씨네 집에 가까이 사는 지원씨 어머니와의 관계를 고민하면서 독립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신걸 알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의사결정이 중요하게 존중되는 것이 많은 장애여성들의 미션이자 활동보조인과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원씨는 또한 어머니와의 거리조절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것에 대한 고민 또한 남중씨와의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지원씨의 가족입니다.


요런요런 지원씨네 가족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집에서의 일상적인 모습, 지원씨의 일터모습, 그리고 스튜디오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지원씨네 가족이 놓인 다양한 조건들과 관계가 잘 드러나는 것, 그래서 여전히 가족구성은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 전시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좌) 나름 들떠있었지만 머리 빗기를 싫어했던 하은이^^

(가) 그날 활약했던 휴~스타일리스트

(우) 구도를 잡아보기 위해서 기획단은 포즈를 취해봅니다. (조금 부끄럽네요)

 

인터뷰: 타리 자루 (도움, 장애여성공감 진경)

촬영: 더지 강치 조윤 휴이 타리

글 : 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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